상세정보
뇌 건강을 살리는 계절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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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을 살리는 계절음식

저자
박은서 저
출판사
출판일
2020-11-10
등록일
2021-05-04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3MB
공급사
예스이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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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누구나 아프고 힘든 날이 있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화양연화 (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가 있다. 지내고 보면 누구에게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지만, 먼지 낀 창틀에, 뿌연 연기에 가려져 불투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함께 사랑하고 위로하며 극복했던 아름다운 성장을 따스한 기억에 남기며 말이다.

나의 할머니는 일본군을 피해 17세에 시집가 전쟁통에 남편을 잃었지만 굴곡진 삶 속에서도 아버지와 고모 둘을 훌륭하게 키워 내셨다. 할머니는 90세까지 우리 집안의 위대한 엄마이고, 격변하는 역사 속의 곧은 어른이셨다. 지독한 치매로 온 가족의 추억을 회색으로 칠한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내 어린 시절의 할머니를 기억하면 누가 돈을 훔쳐갔다고 역정을 내시며 온 동네 를 다 뒤집으셨던 사건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며칠 뒤 말없이 속 바지에 숨겨 둔 알사탕으로 화해를 청하곤 하셨다.

중학교 졸업할 때부터, 우리 집은 인분 냄새 때문에 집 안의 모든 문을 매일같이 활짝 열어 놓아야 했었다. 그 덕에 겨울에는 추위 에 떨어야만 했다. 동네 친구들이 노망난 할머니라고 놀려대는 것이 창피해 누구보다 빨리 학교에 등교했다. 동네 어귀에서 집까지 들어오는 길에 나는 계주선수가 되어야 했고, 대부분의 오후를 집 안에서 아프신 할머니를 지키며 보냈던 시간들이 떠올려진다.

치매는 올곧으셨던 할머니 삶의 질과 품위를 망가뜨렸고, 가족 들을 매일같이 고통스럽고 불안하게 하였다. 오랜 병마를 버텨내 시면서 가족 관계도 편치만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몸과 마음의 길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위해 가족 중 누군가는 일상을 접어두고, 할머니를 돌봐야 했다. 그렇게 가족 모두의 시간은 칙칙하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무뎌진 사랑을 짊어진 채 오래도록 멈추어 있으며. 많이 황폐해지고 지쳐갔다. 누군가가 집에 있어 할머니를 보호해 드려야 했고 외출조차 편하게 할 수 없었기에, 가족 모두 할머니로부터 탈출을 매일같이 꿈꾸었다. 하지만, 따스 하셨던 부모님은 풍족 하지는 않았어도 우리에게 바른 마음을 심어 주시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해 주셨다. 그런데 그렇게 점쟎고 평안하셨던 내 아버지께서도 할머니처럼 가슴아픈 시간을 남기시고, 처참하게 기억의 길을 잃어가시더니, 결국에는 얼마전 우리의 곁을 먹먹하게 떠나가셨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도 어쩌면 나의 할머니와 아버지처럼 뇌 회로 의 길을 잃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현대사회를 버텨내는 우리 모두가 불안한 뇌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화병 등을 『동의보감』에서는 ‘노심상(勞心傷)’의 범주에서 다루고 있다. ‘노심상(勞心傷)’이란 마음의 병이지만, 몸에서 반응 하게 되는 것처럼, 아픈 마음은 우리 몸이 먼저 아는 상처이다. 때로는 환자의 생각보다도 먼저 몸이 반응할 때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몸의 반응을 찾아 거꾸로 마음이 힘듦을 알 수 있기도 한다.

가족이, 사회가, 우리 모두가 뇌 건강을 위협받는 환자나 보호자, 가족력이 있는 예비 치매 환자들의 뇌에 쌓인 곰팡이를 축축한 음지에서 끌어내어 양지의 볕을 바짝 쬐어줘야만 할 것이 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뇌 건강을 돕는 식생활을 지켜 나갔으면 한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큰 용기 를 주며 자존감을 지켜 주리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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