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본명은 한병도(韓秉道), 필명은 , 만년설(萬年雪), 한형종(韓炯宗), 김덕혜(金德惠). 1900년 8월 30일 함남 함흥 태생. 부친이 조선말 군수를 지낸 덕에 유복하게 성장했다. 경성고등보통학교(후에 경성 제일고보)에 입학 후 4학년 때 함흥고보로 전학하여 1919년 졸업했다 1920년 중국 북경의 익지영문학교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하다 귀국, 1921년 일본에 건너가 니혼대학(日本大學) 사회학과를 3년간 다니다가 1923년 귀국했다. 북청고보 학술강습소(후의 대성학교)에서 강사생활을 하며 습작하여, 『조선문단』에서 단편 ?그날 밤?(1925), ?동경?(1925), ?주림?(1926) 등으로 이광수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했다. 부친의 사망으로 가세가 기울자 1925년 만주 무순으로 이주하면서 프롤레타리아문학에 관심을 두었고, 1927년 귀국하여 카프에 가담하여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1928년 카프 내부의 논쟁으로 비판받고 귀향하여 조선일보 함흥지국을 운영하는 한편 창작에 몰두하여 ?과도기?(1929) 등의 수작을 써냈다. 1932년 조선지광사 입사를 계기로 1934년 전주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될 때까지 경성에서 문단활동을 지속하였다. 1934년 말 집행유예로 석방되어 귀향한 후, 인쇄소 등을 경영하면서 ?황혼?(1936), ?청춘기?(1937), ?귀향?(1939), ?마음의 향촌?(1939), ?탑?(1940~1941) 등의 장편소설과 ?태양?(1936), ?이녕?(1939), ?모색?(1940) 등 수많은 단편소설들을 발표하였다. 광복 후 평양에서 활동하면서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조직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김일성의 북한정권 창출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정치활동에도 능력을 발휘하였다. 이 시기에 단편소설 ?승냥이?, ?모자?, ?혈로? 등과 장편소설 ?설봉산? 등 북한소설의 전범이 되는 작품을 창작하여 북한 문학의 전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50년대, 북한의 내부권력 숙청기에 김일성의 후광을 바탕으로 전위적 역할을 하였으나, 소련의 스탈린 격하시기에 북한에서의 반김일성 세력에 동조하다 발각되어 노동교화소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의 공식적 죄목은 일제 하 군수의 자식으로 부화방탕한 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설야의 초기 작품은 대체로 체험에 근거한 사실주의 계열의 경향을 지니는데 특히 만주에서의 삶과 귀향 후 함흥에서의 간척지 노동자들의 생활을 제재로 한 것이 많아서 그의 대표작 ?과도기?도 바로 만주에서의 귀향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그는 1935년 ?황혼?을 창작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하여 ?설봉산?에 이르기까지 함경도 농민과 노동자들의 민족해방투쟁을 그리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소 낭만주의적 경향이나 주체적 요소의 과잉이라는 단점도 드러나게 되는데, 이는 그가 광복 후 북한에서 창작한 단편소설들의 창작방법론의 핵심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체문학의 단초를 이루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