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호는 상허(尙虛) 또는 상허당주인(尙虛堂主人). 1904년 11월 4일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 출생.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가 아버지 사망 후 고향에 돌아와 철원 봉명학교 졸업하고, 1921년 휘문고보에 입학했으나 1924년 동맹휴교 주모자로 퇴학당했다. 1927년 도쿄 조치대학(上智大學) 예과에 입학했다가 1928년 중퇴했다 1933년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39년에는 『문장』을 주관하기도 했다. 1941년 제2회 조선예술상을 수상했다. 1945년 문화건설중앙협의회 조직에 참여하였고,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해방전후?로 조선문학가동맹이 제정한 제1회 해방기념 조선문학상을 수상했다. 1946년 7~8월경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월북 직후인 1946년 10월경 조선문화사절단의 일원으로 소련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북한에 머물렀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종군작가로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1952년부터 사상검토를 당하고 과거를 추궁받았으며 1956년 숙청 당했다. 이후의 행적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고 사망 연도도 불확실하다. 1925년 『조선문단』에 ?오몽녀?가 입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는데, 도쿄 유학에서 귀국할 때까지 작품활동이 거의 없었다. 1929년 『개벽』에 입사한 후 『학생』, 『신생』 등의 잡지 편집에 관여하면서 『어린이』에 수필과 소년독본을 썼다. ‘구인회’에 참여하면서 서정성이 농후한 작품 경향을 정착시켰다. 1934년 첫 단편집 『달밤』 발간을 시작으로 『가마귀』(1937), 『이태준 단편선』(1939), 『이태준 단편집』(1941), 『해방전후』(1947) 등 단편집 7권과 『구원의 여상』(1937), 『화관』(1938), 『청춘무성』(1940), 『사상의 월야』(1946) 등 장편 13권을 발간하는 한편, 기행문 『소련기행』(1947)도 발간했다. 광복 이전의 그의 작품은 대체로 시대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을 띄기보다는 구인회의 성격에 맞는 현실에 초연한 예술지상적 색채를 농후하게 나타낸다. 인간 세정의 섬세한 묘사나 동정적 시선으로 대상과 사건을 바라보는 자세 때문에 단편소설의 서정성을 높여 예술적 완성도와 깊이를 세워 나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단편소설 작가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광복 이후에 그는 조선문학가동맹의 핵심 성원으로 활동하면서 작품에도 사회주의적 색채를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종군기자로 전선에 참여하면서 쓴 ?고향길?(1950)이나 ?첫 전투?(1949) 등은 생경한 이데올로기를 여과없이 드러냄으로써 일제하의 작품에 비해 예술적 완성도가 훨씬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가 월북한 것도 자의적인 것이 아닌 강제된 것이라는 후문을 남기고 있고, 결국 한국전쟁 이후 숙청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그가 철저한 사회주의적 작가가 아니었으며 그의 열정은 오히려 순수성으로 해서 오해를 받는 인간적 서정성에 기초하였음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