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
시인이자 의사로서 이중의 생활을 한 그는 문학과 의학의 공통점을 ‘인간주의(人間主義)의 완성(完成)’에서 구하고 있다. 그는 ‘문학과 의술’에서 문학과 의학의 공통성을 인간주의의 완성으로 보고 ‘가두(街頭)의 선언(宣言)’에서 저널리즘에 영합하는 예술에 대해 비판하고 예술은 군중의 생활에 뿌리를 두고 자라나야 한다고 주장한다.“매소부, 곡예사, 방랑자”로 비유된 자본의 논리에 영합하는 예술가들은 진정한 예술가가 아니며, 예술은 군중의 심정에 호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집 제목이 무심이라고 붙여진 것처럼 그는 자신의 시정신을 무심의 철학으로 지칭하고 하고 있는데 무심은 사념(邪念)의 세계, 석화(石灰)같은 혼(魂)과 대립되는 순수한 내면적 진실을 의미한다.